맛있는 이야기

낚시 도구집서 먹은 참치캔

해리보쉬 2021. 9.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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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꼬꼬마 시절 기억이 드문드문한던 시절인데

80년후반이지요

아버지하고 삼촌하고 낚시도구점가서

필요한거 사고 간식사면시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 청록에 존재하는 가게에 간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그렇듯이 기다리라고 하셨고 

어린 저와 동생에게 기다리면서 먹으라고 준

준 참치캔에 고추가루 뿌려진 간식

생전 처음 먹어본 음식인데

​처음엔 다소 꺼렸습니다만 삼촌의 권유에 몇 입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동생하고 순식간에 다먹어버렸지요

세월이 많이 흘러 저도

나이를 먹고 아버지 돌아가시고

가끔 힘들때면 허기와 상관없이 먹는 간식입니다

간식이면 배민이지 떡뽁이니 하는 시대가 왔지만

저는 종종 저 걸 해먹었드랬죠

딱히 참치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형태가 냉동이든 생이든 말이죠

오랜 시간이 지나

그때의 제 나이보다도 훌쩍 큰 아들이 둘이나 생겼는데

그래도 한번 씩 서글퍼지면 새벽녘에 종종

저걸 해먹습니다

마치 요리처럼요 오마카세 참치 코스입니다.

지금도 

거기가 어딘지 그리고  왜 참치였는지

왜 우리 형제가 따라갔는 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번도 어머니에게 묻지 못했어요

그래도 그 시골 점빵의 분위기와 참치를 먺던

테이블

그리고 강을 바라보던 기억이납니다

기억이 나네요

마치 튀어오르는 참치처럼요

제가 그리는 게 꼭 참치의 맛이기 때문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내게는 동그란 참치

너무나 고소하고 매콤했던 참치

 

그런 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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