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영화 - 주성치 녹정기1
김용소설 중에 녹정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소설판으로 한번, 만화로 한번만 감상하고 전혀 본게 없는 데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주성치님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녹정기1편을 본적이 있네요
그런데 영화판은 녹정기의 스토리를 살리면서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가 가미되어 90년대 홍콩영화 전성시절의 맛을 아주 제대로 살렸습니다.
거기다 임청하,구숙정,장민,이가흔 등을 동시 에 볼 수 있는 영화기도 하구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오맹달님도 볼 수 있습니다.
주성치 영화 팬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 중 하나입니다.
김용소설도 은근히 중화사상을 깔고 있고 반청복명이라는 ,
청을 자신의 역사로 치지 않던 시절의 중화사상 베이스지만
그런 사상조차 주성치에게는 재미난 소재거리이죠
드라마도 녹정기가 있지만(김용 원작이면 무조건 있습니다.)
저는 1편으로 만족합니다. 아무리 성치 형님이라고 해도 2편부터는 조금 뇌절이 있는 편이라 무슨 영화든 1편이 제일 좋습니다.
위소보는 원작하고 조금 다르게
코믹하고 말발이 엄청 강한 밝은 모습의 위소보 , 주성치 위소보 ...주소보입니다.
재간둥이로 어딜가도 사랑받죠
황궁의 태감으로 우연히 들어가게 되고 해대부의 눈에 들고
황궁의 생활에서 고분분투하며 살아남습니다.
황제와도 친구가 되고 인복이 끝이 없는 위소보
그러나 천지회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도 역사의 한가운데 놓이게 됩니다.
재물로나 정치적으로나 점차 성장하면서도
이념과 자신의 정체성을 놓고 고민하는 위소보
신룡교와 조우하며 무공도 증가하고
황궁 최고의 권력인 오배와도 맞서게 되는 위소보
거리의 이야기꾼에서 엄청난 인물이 되는 말 그대로 신데렐라 스토리입니다.
무협은 결국 신데렐라 스토리 그 자체니까요
많은 우여곡절을 겪는 위소보
그는 무림인으로 복수를 하는 기본적인 무협의 틀에서 벗어난 주인공이기도하고
정치와 계략에도 거리낌이 없으며 융통성이 돋보이는 인물로
그간의 김용 소설 주인공과는 정반대되는 인물입니다.
주성치 식 개그로 해석한 김용 원작 녹정기
귀한 작품입니다.
홍콩영화에 대한 향수, 무협에 대한 아쉬움, 주성치식 개그영화의 추억
하나라도 가지고 계신 분은 꼭 보세요
개인적으로 1편만
2편은 시간되시면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