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 무협소설 궁신

무려 21권이나 되는 무협소설이라니

김용작품도 이 정도 크기의 책이면 보통 여섯권 내외일 텐데 정말 압도적인 스케일입니다

인기작가라고하니 일단 시작해 봤는데

확실히 초반은 흥미롭습니다. 거의 주연급으로는 등장하지못하는 활의 명수가 주인공이며

그 흔한 검술도 사용하지 않고 낫과 도끼를 근접전에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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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설명되는 전투지만 사막에서의 화살 대결은

현대전의 스나이퍼간 전투가 떠오를 만큼 신선하고

박진감 넘치는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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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막을 벗어나 시작된 무림맹 소속 교도관 이야기부터

주인공의 중2병같은 인터넷용어로 이른바 쿨찐인 것을 강조하는 대사들

나는 초월한사람이며 직장인이라고 계속 강조하는

클리쉐를 만들어 매권마다 강조하는데

좋은 말도 자꾸들으면 질리듯

후반으로 갈수록 읽기가 힘들어 10권을 가지못하고 하차했습니다

화약이 등장하기전 최종병기였던 활

무협에서 등장했을 때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만들어내기 어려워 작가들이 기피한다는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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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미있는 소재로 한달은 볼 것 같았는데 아쉽네요

국가마다 활로 유명한 일화가 있는 명수들이 있고

게임이나 영화에선 등장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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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활의 고수들 이야기나 찾아보는 계기 정도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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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뿐 아니라 요즘 무협이 다 그런데

단점으로 뽑자면

일단 너무나 유치한 네이밍 센스

주인공 나궁신

정파고수들 천검 비검 군자검 태백검..주로 자연에서 따온한자 외자이름들

사파고수들 악마,사악,피,무정 ...이런 한자섞어 만든

혈마지존, 만부악신, 무정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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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등장인물이 많으니

나중엔 고등학생들 클럽 이름만들라고하면 멋져보이는 영단어갖다가 섞어만들듯

한자 두음절,네음절로 멋져보이는 거 섞어 대충만든 것 같은 이름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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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상세계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중국 지명들 쓰면서

거리에 대한 감이 전혀 없습니다

중국동부와 서역까진 거의 지구반바퀴인데 옆집 마실가듯이 간단하게 옮겨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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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시대 기준으로 중국 전체 인구가 1억인데 변방 지역 무림단체가 몇만씩 몰려다니면서 한번 전투에 수천명이 죽어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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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사자성어

맨날 나오는 게 살인멸구하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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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거 다 따지면 어떻게 보냐 싶겠지만

아무리 가상세계라도

최소한의 설정에 디테일은 가져가야 더 그럴듯해지는데

 

같은 중국 서쪽 사막을 무대로 한

표인같은 작품은 실제 현재위치 기준으로 투르크족 돌궐족이 등장하고 당시의 이오국 같이 아주 작은 국가나 잘언급 되지않은 중국변방의 역사를 반영해 작품에 녹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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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호시 다이지로의 서유기 이야기인

서유요원전도 훌륭한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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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장르 매니아로

무협작품이라고 나오는 게 다 이런 수준이면

소설쪽은 차라리 중국것만 보는 게 낫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