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년회를 했습니다.
멤버는 단 둘
전에 있던 부서에서 형제처럼 지내던 동료랑 그냥 한잔하는 데 그냥 이름을 신년회라고 붙였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이런 모임이 거의 없어져
굉장히 특별한 날이 되어버린 오늘입니다.
눈이 온다고 했다가 비가온다고 했다가
그런 흐릿한 날씨
오랜만에 걸어보는 회사 뒷편 음식점 거리
이제는 고기집도 웬만한 테마 아니고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
제주도 라든가 스페인 이베리코 전문점이라든가
아니면 대상층이 확실한 곳이 살아남네요
오늘 갈곳은 용용선생 홍콩반점
화산마라탕과 중화요리가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을 정한 이유는 다른 것 없이 맨날 가는 곳만 가지 말고
평소 우리라면 절대 가지 않을 곳을 가자
그런 모토 하나만으로 고른곳 과연
식당에는 8테이블이상 있었지만 전부 여성분들이었고 20대
하지만 아재들도 이런거 잘먹습니다.
저희도 시켜보겠습니다.
셋트메뉴는 적당해보이는데
심천 천진 북경 상해 .....중국 출장으로 단련된 아재들은 이런 현지서 보지도 못한
중국술에 저정도 술은 절대로 사지 않습니다.
메뉴는 화산마라전골
술은 그냥 한국 전통주로 정했습니다.
카스와 진로
용용선생 스토리 보드가 있었지만 읽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재 감성
비가오는데 감성이 독특하네요
둘러봐도 요즘 진짜 테마나 스토리가 없으면
힘들겠다고 느끼는 게 진짜 정성들여 만든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에 띄네~~
화산마라 전골은
산더미불고기 산더미고기
그런 류의 고기 요리와 마라가 혼합된 컨셉이었는데
고기가 많아보이지만 안에 콩나물이나 숙주 채소가 더많은 그런 요리
하지만 국물이 풍부하고 끓일수록 올라오는 채수에 맛있는
그리고 건져먹는 재미와 토핑으로 추가하는 재료들에 의해 변하는 맛을 즐기는
메뉴
하지만 단순 샤부샤부 수준은 아니고 본격적으로 마라향이 굉장히 많이 나는
중화스타일이라 마라 싫어하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마라가 대 유행인 현재 여성분들이 바글바글한 이유기도 하겠습니다만
저는 이 집에서 하나 추천하라고 하면
이 유린기
유린기......냉장고를 부탁해서 처음본 중화요리 닭튀김
굳이 튀겨놓고 물에 넣는 이 중화요리의 자존심
유린기
진짜 맛있습니다. 고기는 부드럽고 튀김은 바삭한데 소스는 적당한 간에
레몬향 신맛단맛짠맛
물론 이 마라화산도 맛있고 제가
본 어느 테이블이나 이 마라화산이 있었지만
제가 만약 다시 간다면
유린기와 다른 튀김요리를 다시 시킬 거 같은 깊은 고수의 내공이 느껴지던 유린기
마라도 맛있긴합니다.
저는 집에서 마라탕 토마토마라 닭육수탕 샤브샤브를 자주 해먹어서
감흥이 덜할 수 있는데
저는 튀김요리 더 맛보고 싶을정도
한시간이지나도 바삭한 유린기
거기에 적당한 소스
이걸로 배가 꽉차서 행복했습니다.
용용선생 유린기 강추입니다.
다 늙어서 2차는 안하기로 하고
2차로 인생네컷 찍었어요(늘 하던대로 야구 타격머신을 하려고 했는데 안하네요........)
비가와서 귀가가 힘들었거든요
어느정도 자제와절제가 생긴 나이입니다.
저는 2시간 있는 동안 20대 여성분만 보고 애인이랑 오신 남성한분만 봤지만
요리 특히 유린기로는 아재들도 한번 가보세요 진짜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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