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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이즈의 무희 금수

by 해리보쉬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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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라는 이름은 일본 소설을 읽으시면 누구나 들어보셨을 겁니다.

설국이라는 소설이 유명하고

또 첫문장이 너무나 유명한 소설입니다.

2000년초반의 책을 언제 샀는 지 기억에 안나는 데 책장에서 발견되었고

24년에야 다시 읽게되었습니다. 사실은 첫문장이 너무나 유명하여 몇번이고 첫문장부터 시작했으나 한번도 끝내지 못했습니다.

현대에도 너무나 강한 기조로 이어지는

일본식 허무주의 소설의 시작점 같은 소설이라고 개인적으로 평하고 싶습니다.

이야기라고 할만한 부분이 너무나 약하고

묘사나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 대부분을 할애하는 스타일

그리고 마지막에 약하면서도 묵직하게 오래가는 여운을 주는 스타일로

현대와같이 숏폼이 유행하는 시대에는 더욱 더 대척점에 있는 소설 같습니다.

현 접경(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라고 시작하는 이 문장으로 노벨상까지 거머쥔 작품

설국으로만은 좀 짧아서 이즈의 무희 금수까지 세편이 수록 된 책입니다.

각각 다른 작품이나 마치 같은 주제로 배경과 등장인물만 바꿔 쓴듯한 비슷한

기류도 느껴집니다.

동양적 애수의 미라고 하는 데

일본 문학의 정수지 한국의 정서나 중국과도 다소 다른 것이 명확하다고 생각하고

독자의 호불호 또한 명백할 것입니다.

줄거리나 등장인물 그리고 심리묘사에 대한 해설은

논문만해도 산처럼 쌓여있을 것 같은 데 이 소설을 읽으시는 분이 제가 아는 정도의 지식이 없을리는 만무하여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동 제목으로 영화도 90년대에 만들어졌으나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글이 아니라 이 소설을 대사와 장면으로 완벽하게 해석해 낼 용감한 감독은 없어보입니다.

함께 수록된 작품

이즈의 무희가 저는 세편 중에 더 취향이었꼬 무희의 마지막 인사 말없는 끄덕임으로 전하는 이별에서 일본 문학의 정수를 느꼈습니다.

학교를 벗어나 아마기고개 산길을 걸어서 여행을 떠난 학생이 도중에 떠돌이 광대 무리와 합류하여 신분상의 차이를 넘어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방랑하는 청춘이 어린 무희와 사람의 감정을 느끼게 되고 또 헤어지면서 겪는

과정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청춘의 아픔이 너무 잔잔하게 잘 그려져있습니다.

https://youtu.be/PlyxSBL0qFA

 

 

금수는 굉장히 독특한 인물

사람보다는 동물에게서 관계의 의미를 찾고 인생을 돌아보는 독특한 인물인데

재미있기는 하나 역시 개인적으로는 크게 감흥은 없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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