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취미

1938 타이완 여행기 - 양솽쯔

by 해리보쉬 2026. 1. 19.
728x90
반응형

책소개

식민지 여성의 삶에 허락된 선택지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자신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타이완 최초로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작가 양솽쯔의 《1938 타이완 여행기》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2024 일본번역대상, 2021 타이완 금정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소설은 오랫동안 양솽쯔 작가의 팬이었던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김이삭의 기획과 번역으로 마침내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1938년 타이완에서 1년을 보내게 된 일본 여성 소설가 아오야마 치즈코는 통역을 맡은 타이완 여성 왕첸허의 도움으로 타이완 곳곳을 여행하며 러우싸오, 타이완식 카레, 무아인텅, 과쯔 같은 타이완 미식을 경험한다. 첸허는 마음속 깊이 자신의 꿈을 숨긴 채 가문의 뜻에 따라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치즈코에게 친절하지만 적당히 거리를 둔다.

치즈코는 이런 첸허를 관찰하며 일본인인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았던 타이완의 진짜 모습과 스스로의 존엄을 지켜내려 애쓰는 한 여성을 발견한다. 전미도서상 심사위원단이 “식민주의와 불가능한 우정에 대한 장대한 이야기”라고 평한 이 소설은 식민자와 피식민자, 고용주와 고용인, 가문의 후계자와 서녀라는 차이를 넘어 새로운 것을 탐구하는 모험심으로 가득한 두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식민주의, 젠더, 정체성, 언어와 문학적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이 소설은 타이완 문학을 세계 문학의 흐름 위에 올려놓은 중요한 작품이다. “과거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는 양솽쯔 작가의 전미도서상 수상 소감처럼 이 소설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에 필요한 이야기이며, 역사소설이자 여행소설, 동시에 여성소설로서 한국 독자들에게도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깊은 성찰을 선사할 것이다.

책은 선택한 이유가 무척이나 단순합니다.

타이완 여행이 계획되어 있어서

사실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마치 운명인가 싶어서 고른 책

 
 

소설이지만 타이완의 분위기를 먼저

책으로 접해보고 싶었다는 단순한 이유로 골랐지만

책은 저에게 또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네요

P. 27~28 도시코 새언니가 자료를 하나 더 꺼냈다. 이번에는 해군 정장을 입은, 아름다운 수염을 지닌 군관이었다.

“이분은 스즈키 선생님이야. 시라토리 선생님의 외조카가 추천해주셨지. 친우의 전우래…….”

내 비참한 조건을 고려한 결과일까. 대다수가 키 큰 중년 남성이었다. 재혼이거나 머리숱이 별로 없는 남성들. 젊은 사족이라도 아주 예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밥상을 뒤엎을 놈처럼 보였다.

“이분은 아무로 선생님이야. 아키코 이모님이 소개해주셨지. 지방 직업학교인 에도가와의 교장 선생님이 아끼는 제자란다…….”

나는 네 번째 보타모치를 먹었고, 차도 남김없이 마셨다.

배가 불렀다. 역시 한 번에 네 개나 먹는 건 무리였어.

몸을 뻗어 장지문을 열고는 하루노를 불렀다. 영국 홍차와 같이 먹을 만한 비스킷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그러자 미쓰코 언니가 버럭 화를 냈다.

“치즈코! 조금 전에 지라시즈시 2인분을 혼자서 먹지 않았어? 이렇게 많이 먹다니, 완전 요괴잖아. 너는 이 후보들을 탓하지 말아야 해. 나이 들어 마음이 넓은 남자가 아니라면, 요괴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할 거야!”

“미쓰코 언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요? 흠, 별다른 일 없으면 저는 이만 소설을 쓰러 갈게요.”

“거기 서. 여자의 결혼은 자고로 가장이 정하는 거야. 치즈코, 네가 이렇게 자꾸 피한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아버님께 결정해달라고 할 거야.”

“어, 미쓰코 언니.”

“실례하겠습니다.” 반쯤 열린 장지문 너머에서 하루노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무릎을 꿇고 기어 온 하루노가 전해준 건 홍차도, 비스킷도 아닌, 아주 정교하게 장식된 편지봉투였다.

- ‘짭짤한 씨앗 볶음, 과쯔’ 중에서

 
 

P. 193~194 '리야!'

카운터에서 낮게 호통치는 소리가 났다.

나는 즉시 고개를 돌렸다. 샤오첸은 카운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는데 빛을 등진 옆얼굴이 그림자에 잠겨 있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있었다. 어깨가 호흡과 함께 움직이더니 딱 한 번 오르내렸다.

그런 뒤 샤오첸은 프론트를 향해 걸어갔다. 나는 몇 걸음 뒤따르다가 프론트 직원의 불쾌함이 가득한 표정을 목격했다.

“오늘은 만실이니까 어서 나가.”

프론트 직원이 아주 난폭한 언어를 내뱉었다. 고급 호텔에서 제공하는 접객 서비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샤오첸은 아주 담담했다.

“객실 예약 상황을 다시 확인해 주시겠어요? 오늘 묵을 손님은 닛신카이의 아오야마 치즈코 선생님이십니다.”

프론트 직원의 화난 눈초리를 마주하면서 샤오첸이 명함을 내밀었다.

“저는 아오야마 선생님의 본섬 통역사입니다. 아오야마 선생님은 총독부의 초청을 받아 특별히 내지에서 오신 문학가이십니다. 혹시 문제가 있다면, 타이중 시역소에 계신 미시마 아이조 선생님께 연락해주세요.”

그러나 나는 샤오첸 같은 인내심이 없었다.

“됐어요. 이렇게 무례한 대우를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타이난 철도 호텔도 별거 아니었네요!”

내가 샤오첸을 끌고 그곳을 벗어나려고 할 때였다. 프론트 직원이 프론트 안쪽에서 날 듯이 나오더니 우리 두 사람을 향해 허리를 굽히면서 말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 불찰이에요. 시역소에서 미리 연락을 주었습니다. 지금 바로 방으로 가시면 됩니다.

- ‘달콤하게 마시는 차, 동과차’ 중에서

 
 

타이완의 역사와 음식 그리고 소설

저에게도 모든 것이 처음인데요 마치 주인공과 같은 심경으로 타이완을 경험했습니다. 소설을 먼저보고 맞이할 실제 타이완 여행은 어떨지 무척이나 기대가됩니다.

책을 읽은 김에 포기했던 중국어 공부도할겸

기회가 타이완 서점에 들른다면 이 책이 있는지 찾아보고 싶네요

몽글몽글한 이야기에 빠져들어 간만에 소녀같은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제가 방문하는 타이완은

소설의 타이완과

시간차가 많이 나지만 그 역사는 살아있습니다.

타이완의 자존심과 존엄을 지켜내는 한 여성에서 타이완을 읽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