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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

세상 끝의 기록 - 존버거 , 장모르

by 해리보쉬 2026.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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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경계에서 건져올린 장면들"

세상의 끝이란 뭘까? 어디냐고 묻지 않는 이유는 그 옛날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지구의 끝이 벼랑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세상의 끝은 없지만 우리가 끝이라고 인지하는 장소는 나타난다. 아주 멀리 떠난 나라에서 마주한 해안선이 그런 곳일까.

50년의 우정을 쌓아온 존 버거와 장 모르는 노년에 이르러 '세상의 끝'이란 주제로 사진과 글을 엮어냈다. 1999년 오리지널 초판 이후 20여 년 만의 복간이다. 작가들의 작가라 일컬어지는 그들이 생각한 세상의 끝은 어떤 풍경들일까. 세속적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세상의 끝, 스코틀랜드의 외딴섬, 아프리카의 독재자 국가, 스리랑카의 농장, 멕시코의 반란군 집회…. 지금은 영영 갈 수 없는 그곳을 흑백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인권, 노동, 일상 속 인간 존엄의 문제를 탐구했던 두 거장이 기록한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하다.

- 예술 MD 임이지 (2026.01.09)

 
 

미술, 영화, 연극, 문학 등 분야를 막론하고 창작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 중 한 사람인 존 버거, 인권과 노동의 숭고함을 담은 인본주의 다큐 사진의 거장 장 모르. 두 인물은 20세기 인문학과 사회학적 성찰을 품은 예술가로 가장 먼저 거론되곤 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작가들의 작가’ 존 버거와 장 모르가 마지막으로 협업하여 예술 독자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세상 끝의 기록》이 20여 년 만에 양장본으로 복간되었다.

사진 에세이의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이 책은 1999년 미국에서 출간된 이래 예술 분야 스테디셀러로 이름이 높다. 국내에서는 절판된 지 오래되어 입소문을 타고 중고 서적으로만 볼 수 있었는데, 텍스트와 사진을 보정하고 고급 양장본으로 재탄생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존 버거와 장 모르는 50년의 우정을 바탕으로 1960년대부터 사진과 글 사이의 새로운 대화 형식을 꿈꾸며 다양하게 협업해왔다. 이 책은 20세기가 끝나는 1990년대 말, 노년에 이른 두 거장이 ‘세상의 끝’이라는 주제로 함께하여 더욱 의미가 깊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사진과 글의 관계, 세상 끝에 대한 성찰, 다큐 사진가로서 장 모르에 대한 단상을 담은 에세이가 존 버거의 파트, 큰 수술을 받은 후 삶의 경이로움을 깨닫고 40여 년간 기록해온 세상 끝,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장 모르의 파트다.

  • 경이로움과 고유함이 스며든 그의 여행담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익숙함과 낯섦, 평범과 미지, 일상과 운명 사이에서 들리는 속삭임이다. 장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것도, 누구도 제외되지 않으며 그 무엇도 판단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가슴은 피를 흘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과장하는 법은 없다.
  • -존 버거 <초상화를 위한 스케치 한 장>
  • 우리가 텍스트와 이미지 사이에 가능한 서사적 소통의 영역을 책이라는 형식을 빌려 확장해왔다고 말하고 싶다.
  • -존 버거 <초상화를 위한 스케치 한 장>
  • 그동안 여행하면서 ‘세상의 끝’에 닿은 듯한 느낌을 종종 경험하지 않았던가? 그건 반드시 지리적인 의미에 국한된 느낌은 아니었다. 모든 길이 끝나는 듯한 지점에서 공허를 마주하는 경험이었다. 물론 세상의 끝에 닿는 것이 반드시 공허를 마주한다는 뜻은 아니다. 성취감이 따르는 일이기도 하다. 그건 어떠한 세계의 끝, 지금까지 자신이...
  • 시간의 흐름에서 잠시 훔쳐 온 듯한 이 소중한 사진에는 수평선 너머 하얗게 작열하는 태양을 배경으로 세상의 끝에 선 듯한 느낌 그리고 속세의 한 사람과 일생을 신에게 바치기로 맹세한 세 사제와의 짧은 만남이 담겨 있다.
  • -장 모르 <석양의 사제들 - 그리스 아테네와 피레아스, 1956>
 
 

책이지만 멋드러진 문장으로만 채워진 책보다

사진으로 만나는 순간이 글과 어우러져

더 깊은 공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두 거장의 손에 담긴 그 시절

세상의 이야기들

여행을 과거로 떠나며 세계의 과거를 만납니다.

개인적으로 오래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은 이런 책

책장에 고이 넣었다 다시 꺼내 언제든 어느 페이지든 부담없이 읽고 사진이 주는 새로운 느낌을 경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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