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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

남극 - 클레어 키건

by 해리보쉬 2026.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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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의 눈부신 데뷔작"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자신의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떠났다가 위험에 처한다. 세기가 바뀌기 바로 전 날 만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갔던 여자는 만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을 만난다. 아일랜드 농부의 고통받던 아내가 잔혹할 만큼 지배적이었던 남편에게 마침내 반항한다. 이야기 속 여성들에게는 불행이 찾아온다.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원치 않은 임신을 하거나 미쳐버린다. 차가운 세계이자 유독한 남성성이 지배하는 세계. 20대 젊은 작가 클레어 키건은 분노와 결의에 찬 채로 언어로써 그것을 날카롭게 깎고, 눈이 시리게 벼려냈다.

202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이래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클레어 키건의 국내 다섯 번째 번역작이자 데뷔작. 이로써 27년 동안 활동해 오며 출간한 다섯 권의 책이 모두 완간되었다. 키건은 이 책으로 루니 아일랜드 문학상, 마틴 힐리 상, 프랜시스 맥마너스 상, 윌리엄 트레버 상 등 4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아일랜드 문학계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작가의 데뷔작을 가장 마지막에 마주하게 된 국내 독자라면 이미 먼저 만나보았던 후기작들과 비교하며 26년 전 이미 예고된 작가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아름다운 원석을 들여다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

 
 

데뷔작이라니 놀랍습니다.

이런게 재능인가봅니다.

 
 

“한 세대에 한 명씩 나오는 작가”(『타임즈』)로 불리며 이제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이자 국내에서도 2024년 여러 서점과 언론 매체에서 꼽은 올해의 책을 휩쓸며 해외 문학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에 우뚝 선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데뷔작 『남극』이 출간되었다.

저자의 중편소설로는 처음 단행본으로 출간된 『맡겨진 소녀』,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부커상 최종후보작이자 오웰상 수상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 데뷔작을 쓰고 8년 후에 선보여 그에게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륙적인 명성까지 안긴 『푸른 들판을 걷다』,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뒤에 낸 최근작 소설집 『너무 늦은 시간』에 이어서,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발간되는 키건의 책이다.

이로써 다산책방은 1999년부터 저자가 27년 동안 활동해오며 출간한 다섯 권의 책을 모두 완간하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과작(寡作) 작가로 한 해 평균으로 따지면 10쪽의 글을 써온 그이기에 다음의 작품이 언제가 될지는 짐작도 할 수 없다.

P. 10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던 여자는 멀리 나갈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12월이었고, 또 한 해의 막이 닫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하고 싶었다. 실망스러울 것이 분명했다. _ 「남극」

 
 

P. 85~86

9시 뉴스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한다. 나는 파자마로 갈아입고 비스킷을 찾아낸다. 엄마는 세탁기나 아코디언 상자, 또는 버터 교반기에 비스킷을 숨긴다. 언젠가 유진이 비스킷을 찾아서 먹어 치운 다음 “다음에는 더 그럴듯한 곳에 숨겨요”라는 쪽지를 남겼더니 올챙이배가 크게 화를 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우리 집은 이런 식이다. 다들 알면서 모르는 척한다. _ 「진저 로저스 설교」

 
 
    • P. 121
    • 우리는 새벽까지 그곳에 있었고, 건초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올라왔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이 어떻게 15년 동안 어머니를 멍들게 했는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말해주었다. 내가 똑같이 잔인한 눈을 가졌기 때문에 나도 아버지만큼 싫다고 했다. _ 「폭풍」

단편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그 단편이 지닌 호흡을 좋아하실 거 같습니다.좋아하는 작품

세계관

스토리면 길게 이어지는 게 좋은 게 아니냐 하실 건데요

저는 그 단편의 짧은 호흡이 주는 긴 여운이 좋습니다.

작품은 짧지만 여운이 길고 특별합니다.

추천으로 떠 아무 생각없이 읽었다 푹 빠져들었습니다.

매 단편이 아일랜드 스타일의 특유의 문체가 신인작가의 통통튀는 신선함이

모든게 다 좋았다

그리고 아일랜드 특유의 감성

아일랜드 문학은 켈트 신화와 민담에서 비롯된 풍부한 구전 전통을 바탕으로 하며, 식민 경험과 독립운동, 종교 갈등 같은 사회·정치적 맥락을 작품 속에 깊이 반영한다. 또한 제임스 조이스와 사무엘 베케트처럼 언어와 형식을 혁신적으로 실험하며 영어 문학의 지평을 넓혔고, 오늘날에는 샐리 루니와 같은 작가들이 디지털 시대의 인간관계와 정체성을 탐구하며 현대성을 보여준다.

간만에 보는 아일랜드 작품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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