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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 구마시로 도루

by 해리보쉬 2026.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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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청결하며 질서 정연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병들어가는가

쓰레기 없는 깨끗한 거리, 정시에 칼같이 움직이는 대중교통, 어디서나 터지는 와이파이와 냉난방 시스템, 소음이나 냄새를 허락하지 않는 무음무취의 공간, 친절하고 빠른 서비스업 종사자, 지극히 얌전한 아이들과 단정하고 건강한 어른들. 현대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청결하고 안전하며 질서 정연한, 그야말로 ‘쾌적한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쾌적함이 타인을 향한 노골적인 배제와 통제의 동력이 되고, 더 나아가 우리를 억압하고 병들게 하고 있다면 어떨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구마시로 도루는 《쾌적한 사회의 불쾌함》에서 우리가 이룩한 질서와 청결, 효율과 균질화가 우리에게서 무엇을 앗아갔는지, 그리고 왜 이 최적화된 사회에서 개인은 더 불행해지고 있는지를 파헤친다. 이 책은 질서와 청결을 숭상하는 일본에서 출간 즉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서점인과 독자들이 그해 최고의 인문서에 수여하는 ‘기노쿠니야 인문대상’(2021)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저자는 “모두가 쾌적함에 취해 숨이 탁탁 막히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게 기묘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며, 완벽한 시스템에 숨은 고충과 해악, 그 결과 우리가 맞닥뜨린 부자유를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학자 오찬호 역시 “쾌적함과 불쾌감이 동전의 양면처럼 떠돌며 정상과 비정상을 쉽사리 구분하는 풍토를 과감하게 짚어낸다”며 “‘사회적 청결’이라는 시대의 흐름이 차별과 혐오의 연료가 되고 있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한국 사회 곳곳에 스며들기를 희망한다”고 일독을 권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또한 “안전한 사회가 될수록 안심은 되지 않는 아이러니가 일본과 한국의 현재”라며, 이 책에서 “현대 사회에 대한 뼈 때리는 진단과 처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두가 쾌적함에 취해 숨이 탁탁 막히는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게 기묘하게 느껴진다

일본에 삼개월정도 출장을 다녀왔을 때 이 피로함을 느꼈는 데

관광객으로 가서 유명관광지 유명맛집을 다닐 때는 모르는

실제 현지인과 업무중에 생활중에 은근하게 다가오는 압력

이것을 지키지 않는 너는 ......이라는 무언의 압박

모르고 볼 때랑 다른 그들의 말에서 보이는 숨어있는 함의

이것을 생각하기 시작하자 일본 생활은 숨이 막힙니다. 진짜 나중에 한국 왔을 때 너무나 무질서하게마저 보였던 귀국 후 첫인상이지만

집에서 짐을 풀고 씻고 하루가 지나자 풀리는 긴장감

그간의 기억이 떠올르며 일본에 대한 인상이 완전히 바뀐 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나라의 쾌적한 도시

지극히 얌전한 아이들과 저출생

어딘가 부족한 사람은 원치 않는 나라

노동자에게 고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

사회가 퍼붓는 화살을 가장 먼저 맞는 사람들

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다가 한없이 고독해진 우리들

공간의 구조가 인식과 행동을 관리한다

사회 분열을 부추기는 인터넷의 구조

1장의 주제들만 해도 내용없이 제목만 봐도 문구 하나하나가 다 깊이 다가옵니다.

P. 35

지금의 사회는 겉으로는 다양성을 두둔해 마지않지만, 막상 실질적인 경쟁의 장에 들어서면 일률적인 규격으로 젊은이들을 선별한다. 이처럼 사회의 잣대에 맞추려는 교정과 압박은 현대 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1980~90년대의 취업 준비 과정은 지금처럼 획일적이지 않았고,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모두가 이토록 높은 수준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해외 여러 도시의 풍경과 비교해보면 일본 직장인은 하나같이 우수하고 지나칠 정도로 업무 수준이 높다. 이 역시 내 눈에는 ‘아름다운 나라’가 가진 과함으로 보인다. (…) 실제로 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아름다운 나라’는 그저 ‘불쾌한 고통’만을 안겨줄 뿐이다. 현실에서도 그러한 원망 섞인 목소리가 익명 게시판과 엑스 곳곳에서 끊임없이 쏟아지고, 병원 정신과에서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가 자주 들린다

P. 73

요즘 아이들은 반드시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초등학생만 되어도 학교나 공원, 아동센터에서 어른들이 기대하는 대로 도덕적이고 비폭력적이며, 어디서나 튀지 않는 태도를 취한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이런 고도화된 질서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른들이 기대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다. 이런 아이들이 질서 정연한 세계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날 때, 현대의 부모나 교사가 대응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다시 질서 안으로 돌려보내야 할 때, 다시 그들을 사회의 틀 안으로 되돌려놓는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오늘날의 의료와 복지 서비스인 것이다

평범한 말 한마디로도 ‘분위기 파악 못 하는 사람’이 되는 시대. 사회의 생존 기준은 그만큼 날카로워졌다.

일본에서 스스로 이런 자조적인 책을 내고 또 이게 널리 읽혀 한국까지 정발되었다는 게 놀랍습니다.

정말입니다. 우리는 조그만 실수 하나도 인터넷에서 (유명인에 한해)죽을 듯이 달려들어 씹고 물어뜯고 AI로 발전되는 사회는 더 살기 힘들고 편협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주제들

불편을 혐오하는 사회

모든 것을 정신병으로 진단해버리면서 치료의 폭도 넓어졌지만 정상인이기도 힘들어진 현대인의 하루

살아오면서 느낀 점들

뭔가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던 생각들을 시원하게 짚어줍니다. 내가 느낀 위화감과 불편함이 어디서 오는지 알게되었습니다.

현대인에게 특히 한국,일본의 성인들에게 추천하는 책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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