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안의 혐오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정치·사회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미국, 중국, 프랑스 등 14개국에 번역된 현시대의 고전 『혐오사회』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주민, 흑인, 성소수자,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향한 공공연한 혐오와 증오범죄의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이 책은 오늘날 모든 일상에 뿌리 깊이 박힌 극단적 증오의 기원을 정확하게 읽어내며, 지난 10년 동안 혐오에 무감각해져 냉소와 방관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에 다시 한번 경종을 울린다.
이번 개정판에는 한국의 정치적 위기와 트럼프의 이민자 탄압, 푸틴의 전쟁 등 최근 일어나고 있는 야만적 행태를 혐오의 메커니즘으로 파헤친 특별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언론인 손석희는 추천의 글을 통해 “지난 10년간 세상은 희한하게도 더 나빠졌고 더 나빠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저자가 말하는 “민주주의와 인본주의”를 통해 희망을 가져야 한다며 개정판 출간의 의의를 더했다.
저자 카롤린 엠케는 오늘날의 혐오가 단순히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다름’을 이유로 누군가를 멸시하고 적대하는 행위에서, 또 그러한 행위를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태도에 의해서 사회적으로 공모되는 것이다. 혐오로 인해 사회적 긴장이 계속 높아지면, 언제든 통제하기 어려운 집단적 광기와 폭력으로 번질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는 이미 그 현상을 뼈아프게 목격해왔다. 이 책은 ‘혐오에 대한 혐오’로 현대사회에 퍼져버린 냉소를 넘어 불평등과 차별에 정면으로 맞서는 강력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어떠한 책이 꾸준이 인쇄되어 증쇄가 여러번 이뤄지고 또 10년이 지나서도 10주년 개정판으로 나온다는 것은 책의 가치가 당시의 일시적인 현상만을 담은 단편적인 면이 아니라 시대를 관조하는 통찰력이 있어 시기에 관계 없이 새로운 세대에게도 책을 다시 한번 읽는 기존의 독자에게도 울림을 준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혐오사회
이 책이 10주년개정판으로 개정판 첫인쇄 1쇄로 다시 나왔습니다.
개정판이 나오면서 책의 서문에 한국의 정치적 혼란 문제까지 언급되고 있는 데
책의 저자가 말하듯 사회의 혐오,증오는 더 넓고 광범위하게 퍼져
책에서 언급한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외에 이란과의 전쟁마저 새로 발발해
세계가 혼란에 휩쓰였습니다.
증오가 점점 더 전염되고 확산되는 게 증명되어 개정판이 나온거 같아,
오히려 저자의 10년전 말이 너무 맞아버려 무섭기까지 하네요
책소개에도 나와있지만 이민자의 탄압은 최근 트럼프 정부의 ICE조직의 민간인 살해사건으로 더욱 증명되었습니다.
과거 유대인탄압이나 다름없는 행위가 아직도 지속 되고 있습니다.
책이 출간되었을 때는 아직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이 독일 총리였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았으며,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라는 극우 정당이 의회에 진출하지 못했을 때였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그때도 부자였지만 트위터였던 엑스(X)는 아직 손에 넣지 못했다. 전 세계를 멈춰 세울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 우한에서 발발하기 전이었고,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전이었으며, 한국이 정치적 위기에 빠지기 전이었다. 혐오와 적개심이 일반적 현상이 되기까지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과거’를 들먹이는 서사가, 민족과 문화의 순수성을 주장하는 독단이, 권위주의 이데올로기가 민주사회를 분열시키고 평등 원칙을 훼손하는 데는 10년이면 충분했다. 혐오와 적개심이 정치적 화폐로 확립되고, 기이하게도 이런 상황이 자명한 사실로 여겨지며 아무도 더는 의문시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으며 오히려 마치 인류 역사에서 늘 그래왔던 일인 양 받아들이게 되기까지도 겨우 10년밖에 안 걸렸다.
--- 「개정판 서문,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야만의 시대」
책속에서

증오는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되고 묵인되었으며, 근거들을 갖추고 승인받으면서 사회 한가운데에서부터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많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가진 권리가 적은 사람들의 권리를 사소하게나마 지속적으로 폄하하고 의문시하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당국에 이주자들에 대한 의심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것, 경찰관 개개인이 집시들을 유난히 성급하게 또는 훨씬 더 엄하게 통제하는 것, 트랜스인들을 거리에서 요란하게 조롱하거나 아니면 법적으로 조용히 굴욕을 주는 것, ‘동성애자들의 로비’라는 쑥덕거림, ‘이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며 은근슬쩍 꺼내놓는 비판 등이면 충분하다. 관행과 습관, 상투적인 말이나 농담, 자잘하게 표현되는 악의 또는 거친 무례함 등으로 만들어진 이 막강한 혼합물은 아주 부차적이고 아무 해도 없을 것처럼 보이지만 직접 그런 일을 당한 사람은 누구나 기가 꺾이고 만다.
표준에 부합하는 사람은 표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 다수와 비슷한 속성을 지닌 사람은 표준을 규정하는 다수와 닮았다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고 착각할 수 있다. 표준에 부합하는 사람들은 흔히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배제하거나 비하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이 용인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힘을 행사하는지 감도 잡지 못한다. 하지만 인권이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종류의 일탈과 어떤 형태의 다름이 소속이나 존중이나 인정과 관련해 유의미한 것으로 제시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또한 표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배제되고 멸시당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이야기할 때는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한다.
한 번도 멸시당해본 적 없는 사람, 한 번도 사회적 경멸에 맞서 방어할 필요를 느낀 적이 없는 사람, 보이지 않는 존재 또는 괴물 같은 존재로 만드는 틀에 갇혀본 적 없는 사람은 모욕당하거나 상처를 입는 순간에도 ‘분노한’ 사람이나 ‘유머감각 없는’ 사람, ‘탐욕스러운’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아무렇지 않게 유쾌한 척 고마워하는 척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 「1장,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131~132쪽)

전 세계적으로 혐오 논쟁을 일으킨 고전!
다르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멸시와 차별, 폭력은
“오늘부로 끝나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다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단지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그 가치의 동등함을 명백하게 표현해야 한다. 즉, 압박과 증오에 맞서 실제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진실이 시적인 상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현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 본문 257쪽 중에서
‘혐오사회’를 움직이는 메커니즘이 동질성, 본연성, 순수성에 대한 맹신에 있다면 그것을 멈춰 세우는 방법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즉 순수하지 않은 것을 인정하고 옹호하는 데 있다. 엠케는 우리가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자유와 다양성의 가치가 바로 거기 있다고 말한다.『혐오사회』에 따르면 우리가 혐오와 증오에 맞서기 위해서는 일상적, 사회제도적 차원에서 사회구성원 모두가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야 한다. 혐오에 맞서는 일을 피해자의 몫으로만 떠넘긴다면 그들은 쉽게 고립되고 절망을 느낄 것이며, 그것은 혐오를 방조하는 행위이자 증오에 공모하는 일이 된다.
엠케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다름’을 멸시하고 배척하는 행위를 멈추고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곁을 내주며 다 함께 ‘우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그 누구도 개별적으로 고립된 채 존재하지 않으며” “복수(複數)로서 이 세계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저자의 혜안이 정말 소름이 돋는 부분이 많은 데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속에서
저도 생활속에서 직장에서 많은 혐오를 만나게 되었는 데요
(물론 인터넷 세계는 두말하면 입 아픕니다.)
자신과 같은 주장을 펼치지 않는 자 , 들어주더라도 동의해주지 않는 자
, 심지어 반대 성향의 주장을 펼치는 자를
본영성과 동질성을 해쳤기 때문에 도가 지나치게 비난하고 또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히고 관계가 단절되어 버리는 것을 봤습니다.
SNS가 발달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 강해졌는데 동질성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소규모 커뮤니티가 넘쳐나고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뭉쳐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울타리 밖의 모든 것을 욕하는 것을 왕왕보게 됩니다. 이들은 스스로 찾아서 공부해서 얻게된 지식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믿지만 이미 알고리즘은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레벨로 보여줄 뿐이며 개인의 사고는 적어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싫어하게 되는 저 또한 혐오하는 대상이 하나 생겨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취한 행동은 '회피'입니다. 혐오의 대화가 시작되면
자리를 피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혐오를 방관하는 모두가 혐오의 공모자이다.
어떠한 대상이나 사건 그리고 물건마저 혐오의 대상이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이를 가만히 방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어떻게 세상을 바꿔보려고 할 수있을까요?
카롤린 엠케는 『혐오사회』에서 우리가 혐오에서 벗어나려면 단순히 개인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모와 방관을 끊고 ‘다름’을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연대와 공감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즉, 혐오를 목격했을 때 침묵하지 않고 함께 책임을 나누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혐오는 개인적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공모 속에서 확산된다.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 피해자에게만 대응을 떠넘기지 말고, 모두가 책임을 나눠야 한다.
다름을 존중하고 목소리를 듣는 태도가 혐오를 줄이는 출발점이다.
공감과 연대를 통해 불평등과 차별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책이 처음 나온 10년전에 비하면 확실히 현재의 혐오는 더 다양하고 세분화되었으며 더욱 전문적입니다. 이렇게 혐오만이 넘쳐나는 세상에 제 아이들을 사회에 내보내려니 저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부모로서 참으로 무섭습니다. 혐오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떠한 원리로 발전하며 사상으로 자리잡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의 무거움을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나의 혐오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습니다.
혐오에 가장 자연스러운 반응은 혐오로 맞서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이 나서서 이른바 '질서'라고 하는 것에는 혐오를 힘으로 누르는 폭력의 혐오가 담겨져있습니다.
아마도 생활속에서 제일 먼저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은 "다르다"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모두가 동일한 의견과 인격을 지닌 존재의 공동체는 불가능하다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길이지만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길일 것입니다.
어쩌면 현대사회의 혐오는 위의 SNS의 예시처럼
누군가 만들어진 프레임 속에서 이데올로기로 또 살아가는 세상의 철학으로 포장되어 마치 내가 생각하여 만들어낸 분노와 혐오인것인양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실은 만들어진 혐오에 모두가 휩쓸려 가고 있습니다.
학생으로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아이로서 부모의 품안에서 자랄 때 몰랐던 이 사회의 혐오와 분노가 그들이 스스로 사고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기부터 혐오만이 강하게 각인되는 사회는 굉장히 슬픈 사회입니다. 그리고 단편적으로 얘기하자면 이미 그런사회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도로에서 운전을 하면서도 인터넷에서 의견을 게시하고 댓글을 작성하면서도
SNS로 세상에 나의 글과 사진을 올릴때도 모든 것은 다양하게 존재하며 또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설파하는 것 같지만 삶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혐오부터 다스리는 것이 책을 읽고 나서 책에 의해 우리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혐오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가 누군가의 혐오의 대상이 되어 쉽게 배척받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과 동일하겠지요
혐오를 마주했을 때 그것을 혐오로 인식하고
무조건적으로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지혜를 이룰수 있기
책을 문자로만 읽지 않고 나의 삶에 가르침이 될 수 있도록
나는 내일 혐오를 얼마나 떨쳐낼 수 있을지를 기대하며 조용히 책을 덮습니다.
간만에 나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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