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의 전설
원래 초반본은 미국에서 1910년대에 나와 1년도 안되 절판되었지만
유럽의 누군가가 이 책의 가치를 알아보고 50년 후에 유럽에 다시 소개하면서
당대의 작가들이 주목한 책
인생소설이라는 데 이런 책소개 문구가 너무 많아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실제로 읽고 나서는 E-Book 으로 산것을 후회하며 양장본으로 구매할 생각을 가지게 한 책입니다. 문학의 힘을 이보다 잔잔하게
그리고 삶의 무게를 이보다 더 묵직하게 풀어낸 책이 있을 까 싶은데
저는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 이후로
제일 감명받은 소설로 24년이 비록 이제 2달째이지만 24년 읽은 최고의 소설을
뽑자면 벌써 이 소설로 정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비운의 걸작이라는 명성에 맞게 작가가 살아있을 때보다 사후에 더 많이 읽혔으며
한국에는 2010년에나 소개되었습니다.
스토너라는 워낙 독특한 인물이 주인공인데 그 삶의 무게와 거기에 담담하게 맞서는 그의 너무난도 평이한 태도가 인상적이라 무려 백년전의 인물로 만들어진 소설이지만 현대의 우리가 책장을 덮을 때 같은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한때는 스스로 문학소년이라고 일컫는 시기가 있었는 데
이 책은 저에게 그런 시절의 감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밀리의 책
구독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게 이렇게 또 책과의 신기한 인연을 만들어 냅니다.
책이 귀한 시절이라면 굳이 이 시기의 오래된 배경을 주제로 한 소설을 읽지 않았겠지만 모든 여건과 배경이 저를 이끌어 구독제와 표지의 디자인
소개문구로 우연히 바로 읽기....를 클릭한 후로 바로 끝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스토너>는 약간 특이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나 그들이 겪는 사건들이 새롭거나 놀랍지 않아서다. 첫 장면에서 이미 제시되듯 주인공 스토너는 전혀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인간이 아니다. 그가 갑작스럽게 매혹당한 뒤 평생을 매진하게 된 고전문학 속의 캐릭터들에 비하면 스토너 자신의 삶은 조용한 대학교수의 삶 바깥으로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는다. 그 외에는 평범한 생활들이 전부다. 사랑과 결혼과 이별, 가르친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교수직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정치 행위들 같은 것이다. <스토너>에는 소설 속에나 나올 법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현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굴종이나 파멸 역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이 소설 속에는 특별한 재능 없이 최선을 다했던 한 인간의 사위어가는 생명 뿐이다. 그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다만 책들 속으로, 문학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를 원할 뿐이다. 아주 긴, 평생을 들여 진행하는 다도를 보는 듯하다.
한국인 입장에서 그리고 현대인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답답하고 시대의 문제를 앉고 있으며 학교라는 좁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지만
읽다보면 누구나 다 스토너의 삶의 철학과 그의 인생이야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으며 또 그가 최후로 책장을 넘길때 저도 너무나 아쉬워하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는게 작가가 의도했든 아니든 소설로서 이만한 작품의 완성도와 독자와의 호흡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스토너의 마지막 질문은 책을 덮고 한참이 지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너무나 가슴에 남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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