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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육소봉 2015-무협 탐정의 원조 할아버지.....

by 해리보쉬 2022.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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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황궁과 아미산에 연쇄살인이 벌어지고 황제와 아미파의 장문인 혜묘 사태는 기괴한 독에 중독돼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른다. 육소봉은 혜묘 사태를 구하기 위해 신의 화만루를 찾아가고 마침 황태후에게서 명을 받은 화만루는 육소봉과 손을 잡고 사건을 파헤치기로 하는데...
위와 같은 줄거리로 소개되며
채널 차이나에서 방영하고 있는 육소봉 2015.....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육소봉은 무협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들어본 이름일 것이나 본편의 주인공으로는
들어보신 적이 없을 겁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김용과 더불어 중국 무협의 4대작가라고 (나머지 둘은 모르겠습니다. 김용에 비빌 작가가 잘 있을지...)
알려진 고룡님이 쓰신 작품들의 세계관에 주로 탐정이나 해결사처럼 등장하는
중년의 매력이 돋보이는 호색의 수염아저씨가 육소봉입니다.

소설과 고전 영화로 유성호접검으로 저는 처음 이 분 고룡님의 작품을 접했는데요
오래된 해적판으로 추정되는 소설과 만화로 접한 경로가 다인거 같습니다. 워낙 어린시절에 본터라....당시
책들도 다 없네요. 김용 작품들도 초창기에는 정식 라이센스가 없던시절 이었습니다.
근데 김용님에 비해 고룡님은 의외로 한국에서는 인기가 덜하지 않나 싶어요

풍운의 삶을 살다가신 작가분입니다만 활동시기가 워낙 오래 전이라 작품들이 번역된 소설들도 상당히 고풍스런 번역으로 당췌 이야기를 집중하기 힘든 한자를 그대로 직역만 한 듯한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몇 권 보다 때려쳤지만
지금은 정발도 없어 은근히 보기 귀한 작품들입니다.
<유성호접검 70년대 작품과 리메이크된 작품>
<소이비도 99년 드라마 중>
소이비도를 아시면 검성 서문취설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세계관에 나오는 풍운아이자 자유로운 이미지가 강한 캐릭이육소봉입니다.
콧수염으로 대변되는 캐릭의 이미지는 너무나 공고해 누가 연기해도 거의 비슷한 모습으로 분합니다.

중국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작품으로 계속 리메이크 되나 국내에서는
회귀물 무협이나 양산무협 웹툰에도 물리는 낮은 인지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습니다.

그러나
저같은 올드팬을 위해 계속 나와주니 반가울 따름이고 대서사시를 그린다기 보다는
적인걸 처럼 무협탐정 스타일이라 한편 한편 가볍게 보기에도 좋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15년에 나온 것 치고는 작품의 퀄이 좀 수상한데요
첫화부터 조소를 금치 못하게 했던 카메라 핀트가 완전히 나간 이 장면,
우산을 초첨으로 카메라가 이동하며 인물을 비추는 장면에서 인물들이 대사를 치지만 초점이 인물에게 돌아가지않습니다. 이러면 보통 다시 찍는 편일텐데...(아니 이 정도는 기본 아닐까요)
굉장히 어색한 분장과 칼을 맞았다기엔 너무 멀쩡한 옷에 주름이 베이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는 데 핏자국만
케첩으로 그린듯한 이런 장면들
요즘 무협에는 잘쓰지 않는 원색의 휘황찬란한 의상들
아무리 지나가는 장면이라지만 설계의 대가가 그린 장난같은 도면까지

뭔가 좀 어설픕니다.
옛날 비디오대여점이 살아있을 때 비디오 가게에 가면 항상 제일 위에 어린아이들에게는 손도 잘 닿지 않는 곳에
나란히 전체 대여점을 둘러가며 이어져 전시되어 있던 중국 무협시리즈 수십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물론 이게 단점일 수 있겠지만
그래서 저는 더 좋았습니다. 올드 시리즈를 올드 감성으로
다소의 구수한 느낌으로 해석가능한 정도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빌려보기 시작한건 94 영웅문
이 작품.....아직도 보고 싶은데 요즘은 볼 곳이 없네요 동생이랑 1편을 빌려보자마자 전편을 다빌려
몇일이고 계속 봤습니다.
이 작품 2015버전의 육소봉은 작품은 원작에 충실하게 그려져있구요
어린시절에는 이 인물을 싫어하게 만든 다소 위험해 보이는 여자 편력,
남의 와이프와도 다소 아슬아슬해보이는 장면을 연출해내는 , 당시 시대상 설정으로는 거의 사회 매장감인 짓을 서슴치 않는이 육소봉의 매력!

어른이 되니 조금은 알겠습니다.
아미파에 들이닥친 재난을 해결하는 것이 이번 시리즈의 메인 스토리입니다.
황제까지 연루된 중독 사건에
아미파 장문자리와 수많은 인물의 죽음
그리고 무공비급! 이런 재료들이 서로 살아 움직입니다.
기본적으로 탐정물의 형식에 맞게 진행되는 이야기입니다
육소봉은 세간의 시선이나 편견은 신경쓰지 않고
문제의 핵심을 여러가지 단서로 하나씩 또 한걸음씩 짚어 나가며 파악하고
모든 정황을 정확하게 분별합니다.
장님이라기엔 너무 앞이 잘보이는 것 같은 이 화만루 역의 캐릭터도 극의 보조로
아주 훌륭합니다.
장편의 드라마 답게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며 적절한 로맨스도 그려져있습니다.
액션 신이 나쁘지는 않지만 CG로 사용된 효과가 지나치게 원색적이고 다소 90년대 스러운 느낌이 나는
어설픔이 보입니다만 계속 보다보면 적응 됩니다. 감독이 원색의 화려한 효과를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연출보다는 스토리가 좋은 드라마로
육소봉이 감춰진 뒷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범죄스릴러로 보면 재미난 작품입니다.
김용 무협작품과 비교도 재미있는데요
아미파의 은거 고수 임사백은 소호강호의 풍양청과 너무나 비슷한 위치네요
스스로 문파를 버리고 은거한 점이나 문파최고 고수이나 제자를 두지 않는 점 그리고 특출한 문파의 후배를 알아보고 키워주는 것도 동일하네요

그런데 아미파에 웬 남자들이......
여러 등장 인물 중 몇몇은 따로 작품이 존재할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무협장르에서 초대작을 기대하시는 것은 이제 좀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과거의 향수와 정통무협의 재미를 느끼시려면 이 드라마 추천드립니다.
완전히 빠져들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요즘 양산형 무협영화, 1시간10분 남짓한 작품들은 너무 평들이 처참한데 드라마로느긋하게 보시느게 좋은 장르가 아닌 가 싶은 무협

너무 힘주지 말고 릴렉스하시며 보시려는 올드 무협팬들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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