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허슬2라고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주성치의 쿵푸허슬과는 관계는 없어보이고
포스터만 봐도 아시겠지만 주요 조연역을 했던 인상깊은 배우들이 많이 보이네요
火云邪神之修罗面具 화운 사신의 수라가면이 원래 제목입니다.화운 사신이 영어로 Shura of Fire Cloud라고 하니 좀 멋져보이는 단어로 팀이름 만드는 중학생같은 느낌도 드네요
아수라가면의 흑봉왕을 깨우는 의식을 진행하는
집단.....봉인을 깨고 불러온 악신을 아이의 몸에 넣어 환생시키려 합니다.
아주 먼 과거에 화운사신이 봉인시켰지만
끝없이 이를 깨우려는 악의 무리들......멸하지는 못하고 봉인되면 항상 이렇습니다.
화운사신이 흑봉왕을 아수라 가면에 봉인하고
나찰가문이 이를 대대로 지킵니다. 이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가면에서 힘이 풀려나면 악의 사신이 부활하고 세상에 혼돈만이 가득할 것입니다.
화운사신......
쿵푸허슬을 안보신 분이면 다소 의아할 외모이긴 합니다(악역에 가까운...)
쿵푸허슬에서 구양봉역활을 하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이 배우가
나찰가문의 수장으로 그들을 이끌고
철없는 젊은 청년 고수들은 사신을 봉인하는 임무도 중요하지만
젊음 그 특유의 자신감과 방자함도 엿보입니다. 그의 두 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얽히는 인연들
화운사신의 힘에 미치지 못하는 소사신
어느날 처들어온 고수에 의해 철저하게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가면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그 힘을 받아들여 고수를 물리치는데는 성공하지만
화운사신에게 쫒겨나게 됩니다.
그토록 봉인하고 지키고자 했던 가문의 규율을 어긴 죄는 추방
그리고 인연은 묘하게 얽혀
한때 가면의 힘을 풀어 해방시키려고 했던 무리의 일원이지만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한 일임에
화운사신에게 한번은 용서받은 이 인물이 그의 아들을 구해줍니다.
국내 배급사가 대놓고 쿵푸허슬을 제목으로 지은 이유도 납득은 가네요
허슬의 주요 배역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추방당했지만 그 뒤에 아버지의 깊은 뜻이 있음을 알게되며 성장하는 소사신
그리고 어긋나는 욕구의 발산
흑봉왕은 이런 인간의 약점을 이용해 나찰가문을 하나씩 무너뜨립니다.
그러나 나찰의 수호성인들이 살아있습니다.
무림의 세계는 늘 그렇듯
지옥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고 흑봉왕이나 화운사신보다 무서운 무공은 배신입니다.
무협을 가로지르는 주제인
배신과 복수,정의의 실현이 모두 담겨있는 스토리
과거로부터 이어진 암흑의 힘과 저항하는 인간의 의지가 담겨있는 단순한 주제
누군가 말하더군요
일본 만화에 우정과 사랑의 주제가 많은 것은 일본 사회에 무엇보다 부족하고 환타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사랑과 유대감이기 때문이고
중국 무협에 협과 정의가 항상 제일 많이 언급되는 주제인 것은
협과 정의가 없는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전통무협에 가까운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CG를 이용한 다소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연출이나 화려함만을 추구하는 무공표현보다는
조금더 심플하면서 중요 장면에서 카리스마적인 한 수로 보여주는
그런 무협이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초반의 빌드업에 비해 가장 중요한 최후의 대결씬인 좀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장면과 OST는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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