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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취미

책 그리스인 조르바 ㅡ 니코스 카잔차키스

by 해리보쉬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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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라며 명작에 늘 추천되는 것을 봤지만

한번도 읽어본 적 없는 책으로 그리스인이 썼나보다 정도의 감상만 가지고 있었는 데 제목을 너무 많이 들어 결국은 구매한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까지 읽지 못하다 구입 후 거의 십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화자가 조르바와 얘기하며 깨달은 인간 삶의 명료함

글쟁이로서 글을 버리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철학적 깨달음을 보여준다...

라고 하는 누군가의 설명이 있었네요

러시아인이었다면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콜린 윌슨의 서평이 너무나 와닿는 문장이라 서평마저 노벨 문학생같은 책입니다.

알베르트 슈바이처 토마스 만 존 스타인백의 서평이라니 놀랍긴 하네요

문학거장의 최고 걸작품

자유로운 인생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한다고 묻는다면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라고 하는 이 작품은 원제 알렉시스 조르바의 삶과 모험

으로 우리나라서 새로 지은 타이틀 보다 원제가 작품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아는것보다 더 많은 것을 모르게 되기도 하는 데 너무 지식을 추구하다보면 오히려 삶이 힘들어지고 행동은 갈팡지팡입니다.

조르바는 그런 사회 통념, 지식을 추구하고 발전만을 이상으로 삼는 현대의

기준을 무시하고 그저 마음이 이끄는 대로 어설픈 지식과 가면을 벗어던지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게는, 저건 터키 놈, 저건 불가리아 놈, 이건 그리스 놈,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두목, 나는 당신이 들으면 머리카락이 쭈뼛할 짓도 조국을 위해서랍시고 태연하게 했습니다. 나는 사람의 멱도 따고 마을에 불도 지르고 강도 짓도 하고 강간도 하고 일가족을 몰살하기도 했습니다. 왜요? 불가리아 놈, 아니면 터...

꺼져 가는 불 가에 홀로 앉아 나는 조르바가 한 말의 무게를 가늠해 보았다. 의미가 풍부하고 포근한 흑냄새가 나는 말들이었다. 존재의 심연으로부터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 한 그런 말들이 따뜻한 인간미를 지니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으리. 내 말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들에 지나지 않는다. 내 말들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피 한 ...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돈, 사람, 고가선, 수레를 모두 잃었다. 우리는 조그만 항구를 만들었지만 수출할 물건이 없었다. 깡그리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 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 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

생전에 카잔차키스가 마련해 놓은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468쪽

거룩한 인간 알베르트 슈바이처는 카잔차키스를 이렇게 추억한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처럼 나에게 감동을 준 이는 없다.

그의 작품은 깊고, 지니는 가치는 이중적이다.

이 세상에서 그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알고,

많은 것을 생산하고 갔다."-469쪽

1964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아카데미 상을 3개나 탔습니다.

조르바 역활에는 앤서니 퀸이 열연했습니다.

광산산업에 실패하고 춤추는 장면

실제 작가의 경험담과 실존인물 조르바를 배경으로 쓰여졌습니다.

젊은 지식인인 화자가 나이들고 가난하지만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와 새로운 가치관으로 자신과 정반대인 조르바를 만나면서

인간 삶의 정신을 배워나갑니다.

그에 말로 현재를 즐겨라인

카르페 디엠 그 자체인 소설입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상당히 오래된 고전 명작이고 그 주제정신에 대해서는 상당히 확고한 작가의 집필의지가 느껴지지만 워낙 오래된 터라

현대에 읽기에 솔직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조르바 특유의 그 말투와 여성에 대한 묘사 그리고 다소 지리한 전개속도

숏폼으로 대변되는 현재

끝까지 읽어내고 마지막에 책장을 덮으며 포기하지 않고 읽으며 그 주제의식을 의식적으로라도 느껴보라고 했다는

약간의 자기만족, 독서인인척하려는 얇팍한 제 자아를 충족시키는 정도

쓰고 보니 저는 조르바에게서 전혀 배운바가 없군요......

여전히 펜대를 잡고있는 척하나봅니다. 묘지에서 조르바가 비웃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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