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취미

소설 데루코와 루이 - 이노우에 아레노

by 해리보쉬 2024. 10. 16.
728x90
반응형

데루코는 망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망설이지 말자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갈 인생의 테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숄더백을 뒤져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세 개 있던 것 중에서 가장 진한 색을 챙겨왔다). 그리고는 천천히 셔츠의 오른쪽 소매를 걷어 올렸다.

가부장적 남편을 두고 떠난 ‘데루코’와 갑갑한 노인 아파트에서 뛰쳐나온 ‘루이’. 일흔 살 동갑내기인 그녀들은 줄곧 참기만 한 삶에 지쳤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루이’는 ‘데루코’에게 SOS를 청하고 데루코는 기다렸다는 듯,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남편의 은색 BMW를 훔쳐 루이에게로 향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지나온 과거를 버리고 자기만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나고, 해방감과 동시에 잊고 있던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굉장히 신나는 모험이야기이면서 힐링 소설을 읽었습니다.

모험적이며 힐링이 곁들여진게 아니라 둘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데루코와 루이 제목과 표지를 보면 연상되는 영화가 있으시죠?

정말 명작이라고 불리는 델마와 루이스라는 로드 트립 무비가 있었습니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 1991년

두 여인이 우연히 여행을 떠나며 모든 것을 버리고 마음가는 곳으로 떠나 자유를 찾고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

물론 이 영화는 굉장히 강렬한(?) 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두 귀여운 여인 데루코와 루이님의 이야기는 시작은 비슷합니다만

좀더 따뜻하고 아름답습니다.

제목도 정말 잘 지으셨는 데요 데루코와 루이 照子と瑠衣

한자로 실제 일본 이름으로 만들어내셨습니다.

주인공 두 분은 여성이고 고령이지만 성별나이를 떠나서 살다보면 인간관계에서 사회적 책임과 압박에서 피로감이 한계를 넘어서 모든게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모든 것을 다 던지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는 데요

그렇게 겨우 할 수 있는 혹은 비슷하게라도 할 수 있는 게 여행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는 모든 것을 그대로 둔 채 잠시 잊을 뿐이고 현실이 언제나 여행의 끝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데루코와 루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나는 여행을 해보실 수 있습니다.

데루코가 모는 차 뒤에서 인생2회차를 책으로 느껴보면 좋겠습니다.

보수적인 남편을 둔 가정주부 데루코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는 없고 남편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가정부,운전기사 취급을 합니다. 어쩌다 잘해주는 순간이 있다면 그가 외도를 하며 최책감을 느낄 때뿐입니다. 그의 서재방에는 그녀가 모르는 비밀번호가 걸리는 노트북이 있고 다른 비밀들도 숨어 있습니다.

그런 삶에서 데루코는 떠나기로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합니다.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께요"

라는 메세지 하나를 남긴 채 남편의 은색 BMW를 훔쳐 친구 루이와 달아납니다.

친구 루이는 삶이나 성격이나 외모나 모든 것이 데루코와는 다른 인물

굉장히 자유로우면서도 현실적인 인물로 어쩌다 계약한 실버타운에서 삶을 후회하던 차 중학교 동창 데루코의제안해 솔깃해 둘은 그대로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홀홀단신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한적한 마을에 도착하여 별장지로 향하여 데루코는 그 살아온 인생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험적인 여성으로 변신합니다.

비어있는 별장을 무단 점거하여 루이와 자유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칠십의 나이에 시작한 일탈이자 진짜 인생

저는 사실 이 도입부부터 너무나 끌리고 너무도 부러웠습니다.

그녀들의 모험은 정말 저에게 너무나 필요해보였거든요

특히 저는 데루코에 더욱 비슷한 성격이라 데루코에 더 감정이입을 하고 봤습니다.

마지막엔 그녀의 이 일탈에는 커다란 계획까지 숨겨져있다는 것을 알고

책이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쉬는 날 오후 잠시 쉬려고 책을 집어들었다가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이야기 자체의 순수한 재미로 읽는 다는 행위에 정말 큰 기쁨을 느낀 책입니다.

스스로를 찾는 여행!

데루코와 루이였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