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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새턴 볼링장(Saturn Bowling, Bowling Saturne, 2022)

by 해리보쉬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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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턴 볼링장

프랑스 쪽 작품을 좋게 보지 않는 선입견이 강하게 있는 사람의 평입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프랑스 영화는 프랑스 파리같습니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 가면 더럽습니다. 친절하게 다가오는 이는 잡상인과 소매치기고 지나치게 있어보이고 싶어하는 자들은 불친절하고 자아도취에 빠져있어요

 

<폴 상셰즈가 돌아왔다>(2018)의 패트리샤 마주이 감독은 새롭고 독특한 스릴러를 선보인다. 야심가인 경찰관 기욤은 이복동생 아르망에게 아버지 사후에 상속받은 볼링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한다. 갈 곳 없는 신세인 그는 망설임 끝에 형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항상 자신을 무시했던 아버지의 볼링장과 아파트를 차지하면서 감춰뒀던 아르망의 끝없는 야만성이 점차 모습을 드러낸다. 얼핏 연쇄 살인을 다룬 것처럼 보이는 <새턴 볼링장>은 무엇보다 폭력의 뿌리를 주제로 삼는다. 사냥꾼, 강간범, 살인범 등의 캐릭터를 통해 감독이 형상화하는 것은 다름 아닌 포식자의 세계다. 한 인터뷰에서 감독은 작품의 시발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 아이디어는 야만과 폭력의 유산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었다. 권력의 유령과 20세기에 세계를 혼란 속에 빠뜨린 지배자들을(…)”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 서승희)

그런 선입견을 가지고 봐도

이 영화는 상당한 수작인 데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의 배경지식을 읽고 나서 보니 그렇습니다.

모든 것을 빼앗기며 살아온 버려진 자식의 폭력성

폭력 그 자체보다 억눌린 인간의 본성과 이 좌절감 그리고 분노

그런 가족을 짐짝처럼 여기는 모든 것을 이어받은 자

마지막장면이 특히 압권인데

최후를 맞이하며 자신이었을 것을 모두 가진자를 바로보는 그 붉은 눈

그 안에 담긴 분노와 좌절이 너무 소름돋게 다가오는데

그와 대조되는 형제의 헛웃음

그런 그를 바라보는 연인의 표정

인간의 악의를 보고 만 그녀의 망연자실한 표정까지

이 2분 남짓한 마지막 장면이 영화를 본 모든 시간을 보상해줍니다.

거의 그럴일은 없겠습니다만

우연히라도 이 영화를 접하게 된다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미리 읽어보시고 보세요

저는 저 영화평의 제일 윗줄과 아랫줄 모두를 이해합니다.

그냥 접하는 영화는 다분이 프랑스 파리 그 자체입니다.

무슨 소릴 하는거지....라는

복잡한 실망감을 부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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